
장성한 친구들의 오랜만의 만남
소년들은 어렸을 때부터 매우 친했던 사이였었고 같이 얼음낚시를 하거나 호수에서 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약 30년 뒤 소년들은 모두 장성했고 자신들의 배우자까지도 같이 친하게 지내는 사이로 발전한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다 같이 석호의 집에서 모인 친구들은 매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각각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속사정들이 있었다.
먼저 석호와 예진 부부는 속도위반으로 결혼을 했고, 둘의 딸인 소영의 가방에서 성인용품이 나와 불안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태수와 수현부부는 남편 태수에게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항상 강압적인 말투로 수현을 대하고 수현은 이에 대해 불만을 갖는다. 준모와 세경부부는 굉장히 잘 지내는 부부로 나오지만 준모는 이전에 사업을 여러 개 시도하여 실패한 경험이 있고 이에 대해 세경은 불안해하는 모습이 나온다. 영배는 이혼을 하였고 현재 애인이 있으지만 그녀가 아파 오늘 혼자서 모임에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예진, 수현, 세경은 여자들끼리 서로 친분을 유지한다. 그러나 한 명이 자리를 비우면 나머지 두 명은 그 한 명에 대해 험담을 하는 모습이 나오고 마냥 서로 친하지만은 않은 듯해 보인다.
예진의 갑작스러운 게임 제안이 파국을 만들다
한편 예진은 갑자기 대화 도중 재미있는 대안을 한다. 저녁 식사동안 핸드폰을 전부 공개하고 그 핸드폰으로 오는 모든 통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유하자는 것이다. 처음엔 모두가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친구들끼리 “너 뭐 찔리는 거 있구나?”라고 도발을 한다. 결국 서로가 자신들은 깨끗한 사생활을 가지고 있다며 게임을 진행한다. 먼저 석호는 평소 정신과 의사를 하찮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예진 몰래 다른 정신과 의사에게 부부관계 문제로 상담을 받고 있었다는 게 들통난다. 게다가 결혼 20년이 넘게 예진의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평소 무리한 투자로 전 재산을 부동산 투자했는데 알고 보니 사기를 당했다. 예진은 남편 몰래 가슴 성형수술을 알아보고 있었다. 남편이 성형외과 의사지만 다른 성형외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모임에 있던 준모와 예진은 불륜관계였는데, 불륜 상대가 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은 절대 게임에서 위기가 오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을 갖고 게임을 제안했던 것이다.
참가자들의 모든 게 들통 나 버린 게임. 누구를 위한 게임이었나?
태수는 어떤 연상의 여자와 교제를 하고 있었는데 자꾸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사진을 보낸다면서 같은 기종의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영배에게 폰을 잠시만 바꿔달라고 사정한다. 근데 영배의 휴대폰으로 한 문자메시지가 오는데, ‘친구들은 네가 동성애자인 거 아느냐?’라면서 모두를 당황케 한다. 사실 영배는 동성애자였던 것이다. 영배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태수는 문자메시지의 정체가 자기 사무장이고 사무장이 동성애자이다 보니 자기까지 오해를 한 거라면 둘러대는데 ‘니 입술이 그리워’라는 문자메시지가 추가로 오면서 좌주은 경악한다. 가뜩이나 태수의 아내 수현은 결혼 생활에 회의감을 느끼는 중이었는데 이러한 상황에 태수를 추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끝까지 태수는 휴대폰의 주인이 영배라고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의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준모는 뛰어난 친구들에 비해 학력이 낮아 항상 학력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는데 사업 실패까지 잇따라 굉장히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분노조절에 대한 장애도 있는지 세경의 전 남자친구가 문자를 보내자 도대체 왜 이름을 친해 보이게 저장하냐며 욕설을 하는 듯 굉장히 감정적인 인물이다. 특히 레스토랑 매니저를 임신시키거나 친구의 아내인 예진과 불륜을 저지르는 등 여러 여성들과 불륜을 저질렀다. 자신은 불륜을 마음껏 즐기면서 정작 세경이 불륜 의심을 받을 땐 욕설을 퍼붓는 등 굉장히 뻔뻔한 행동을 보여준다.
결국 서로의 비밀들과 추한 모습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며 분위기는 가라앉고 상황은 좀처럼 무마되지 않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선 만약 게임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보여주는데, 누구에게도 파국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음이 나타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서로의 비밀이 드러나는 게 꼭 좋은 것이 아닌 모르는 게 약이라는 교훈을 얻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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